Journey, JH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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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로스쿨을 가게 된 이유

회계사시험에 합격 후 삼일회계법인에 지원해서 입사계약을 적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수백 명이 커다란 강당같은 곳에서 입사계약서를 앞줄부터 뒷줄로 넘기면서 받아서 기계적으로 사인했던 것, 기억이 맞다면 당시 기준으로도 대기업 초봉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회계사 시험 준비는 내 적성과 맞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 돈이 더 든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초조해서인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냥 돈을 더 주는 곳이면 어디든 괜찮았던 시절이다. 몇년 더 공부해도 초봉이 3배 이상 오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입사계약서에 사인하니 특정 은행 특정 지점을 지목해서 이 곳에 가면 신용대출 1억 3,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leverage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시점이다.

회계사 시험 준비 시절 1타 강사면서 학부 선배였던 분이 내게 로스쿨을 권유했고,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니 마침 로스쿨에 진학해 3년 공부할 만한 신용이 생겼다. 그리고 대형로펌에 취직하면 당시 회계사 초봉보다 3배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난 신용대출 이자율보다 내 자신의 성장률이 높으면, 이자는 고정된 비용이고 내 성장은 나 하기 나름이라 생각하고 로스쿨을 지원했다. 낮은 학점은 회계사 시험 합격 사실이 상쇄시켜주었고 다행히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로스쿨로 진학했다. 주위에서는 아직 제도가 정착되지 않아서 그 곳을 가면 망한다고 실업자가 된다고 하던 시절이다.

일이 지루해지면 다시 작성해야겠다. 내일 급한 자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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